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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한페이지의책]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주는 책단 한페이지의 책 2021. 9. 26. 10:54반응형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_김하나 외 8명
김하나_
#그리고 ‘We don’t deserve dogs’라는 말처럼, 많은 경우 인간들은 개의 맹목적이고 순수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반면 고양이들은 다르다. 내가 고양이에 관한 말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미국의 작가 엘렌 페리 버클리의 “모든 고양이 주인들이 알듯이, 누구도 고양이의 주인이 될 수없다. As every cat owners know, nobody owns cat”이다.
#사람이 개를 지배하듯, 고양이는 사람을 지배한다. 나는 고양이들이 내게 지나치게 종속되지 않고 독립성을 유지하는 느낌이 아무래도 다행스럽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나는 대단한 집중력으로 ‘주인’만을 바라보는 개의 뒤통수가 더 슬프게 느껴진다.
#개는 왜 사람 따위를 이토록 사랑할까. We don’t deserve dogs. 우리는 개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
#여차하면 사랑을 위협해 지배할 수도 있을 힘을 가졌을 터이나 스스로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잔뜩 주눅든 채로도 사람을 좋아하고 싶어하는 루뽀를 보면서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개의 운명과 슬픔에 대해.
#사람이 가장 견딜 수 없는 건 이유 없는 고통이다. 고통을 참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거나, 그 고통에 끝이 있음을 안다면 견디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러나 동물들은 고통의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사람만 보는 개의 슬픔도, 개를 잃은 사람의 슬픔도 있다. 모두 사랑의 일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슬퍼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하지 않고 슬프지 않기 보다는 슬픔까지 껴안고 사랑하기를 택한다. 동물을 사랑함은 슬픔까지 포함하는 일이다. 그리고 사랑은 언제나 슬픔보다 크다.
#’사랑해야만 한다’_자기 앞의 생
이슬아
#누구나에게나 아무 말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사실 언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몸으로 많은 말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나는 무언가에 애정을 지니는 일이란 세상을 아주 복잡한 방식으로 이해하겠다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를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그가 위치해 있는 그 지점뿐 아니라 연결된 배경까지 모두 받아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를 위로해준 것은 읽는 것과 쓰는 것이었다.
#내가 하지 않았다고 무관할 수 없고 내가 하지 않아도 어떤 이들은 감당하고 있다는 건 공동체가 주는 고난이자 위안이다.
최은영
#그런 게 혐오의 본질 아닐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무턱대고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거.
#공감은 인간에게도 자동적으로 부여된 능력이 아니다. 원초적인 수준의 공감조차 하지 못하는 인간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나. 그렇지만 개는 깊은 수준의 공감을 하고 인간을 위로하기 위한 능동적인 반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좁았을 것이고, 나는 그 좁은 세상에서 지금보다 더 편한 마음으로 살았을 것이다. ‘그래봤자 동물이잖아’라는 논리 하나로 눈을 가리고 고통받는 동물들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보며, 반쯤 불편해진 마음으로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을 도리어 비난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것 말고)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권리가 있다’ 라는 말은 기득권의 언어다. 부정의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모든 운동은 저마다의 가치가 있으며 우열이 없고 사실상 많은 경우 서로의 가치가 있으며 우열이 없고 사실상 많은 경우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뿌리가 얽혀 있다.
#그러나 모습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소수자는 작게나마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존재를 걸어야 하고, 쉽게 의심받으며, 분명한 감정조차도 공감받지 못한다. 하물며 인간의 언어 자체가 없는 동물은 인간에 의해 얼마나 쉽게 타자화될 수 있는지, 별다른 의식 없이 인간은 동물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백수린
#연약한 아이는 나를 온전히 신뢰하고 있구나. 내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거라는 것을 전적으로 믿고 있구나.
#강아지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볼 때면, 나는 이 넓은 우주에서, 우리가 만나 이렇게 서로에게 특별해질 수 있게 만든 힘이 무엇일지 궁금해지곤 했다. 우리의 존재가 서로에게 깃들고, 이렇게 서로를 비춰주는 조그만 빛이 될 수 있게 해준 그 힘이. 말도 통하지 않고 종마저 다른 둘 사이에 사랑의 시간이 쌓여 서로가 서로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기적이 아닐까?
백세희
#모든 것은 눈앞에 있다. 우리는 손만 뻗으면 된다. (중략) 그즈음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못 본 채로 눈을 감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당연한 말이지만, 내 한계를 인정해야 나아갈 수 있다. 부끄럽지만 나는 오랫동안 많은 문제를 방관하며 살아왔다. 내게 불편함을 주지 않고 나에게 속한 일이 아니라는 핑계로, 눈에 번히 보이는 것들을 마치 없는 것처럼 보지 않고 회피하면서 말이다.
#그럴때면 눈앞의 진실을 똑바로 보고 손을 뻗는 사람들, 더 나아가 좋은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고 손을 댄 무언가를 끝까지 지키고 품에 안으려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는 눈만 뜨면 된다. 그리고 손만 뻗으면 된다. 이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석원
#사람이 책임을 질 수 없는 대상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감은 애초부터 그걸 소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임진아
#함께 살지 않아도 함께할 수 있다. 그간의 마음으로 이미 방향은 만들어져 있다. 인생은 생각보다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그간의 마음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 아닐까.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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